이 웹페이지는 굉장히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다.
오히려 제약이 많아 간단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글은 오직 'css와 js를 제외한 html과 토글'만을 활용해서 점차 밑으로 깊숙이 내려간다.
처음에는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구조지만 점점..... 내려가다보면 기존의 웹과는 다르게 불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난 이걸 디지털 땅굴 파기라 표현하기로 했다. (가독성에 벌써부터 그만 읽기를 시작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언제가 끝이지? 하며 계속해서 누르다보면 언젠가 끝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언제까지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 면을 가득 채워야하는 글감도 글을 쓰지 않을 때만 떠오른다. 설거지를 하다가 이 글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지금 타자를 치려고 하니 뭐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최근에 요나스 메카스의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속에는 마치 그가 평생을 찍어왔던 일기 영화들처럼 눈앞에 놓여져 있는, 혹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있었던 생각이 전부 그의 글감이었다.
왠지 나도 한 롤의 컴퓨터 용지를 타자기에 놓고 두드렸던 그처럼, 이 하얀 종이 같은 웹사이트에 코드와 함께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채워나가 보고 싶어졌다. 그의 일기같은 영화와 글처럼 이 코드와 웹을 대해봐야지. 이걸 자꾸 쓰다보면 일상이 좀더 재밌어질까? 이건 사실 지금 쓰고 보니 그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갑자기 깨달은 일은 요나스 메카스는 진짜 타자기를 사용해 backspace가 없이 긴 글을 적어내려갔다는 점이다. 그게 더 놀랍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난 수십번 지우기를 반복했는데 말이지. 그는 쓰는 사람이 작가라 했다. 난 작가는 아니지만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작가에 한발자국 가까워진 기분이다.
지금 침대 앉아 편한 자세로 글을 쓰고 있다. 생각보다 직관적으로 글을 쓴다는건 또다른 어려움이다. 아무런 스케치 없이 순간의 감정의 충실한다는 건 마치 알려져 있는 ADHD에게 좋다던 '하는 모든 행동에 말 붙이기'와 꽤 비슷하다고 느낀다. 행동이 아니라 계속해서 제가 지금 있는 상황과 하는 생각에 모든 단어를 붙이는 건, 문자화 되어있지 않은 감정과 뇌에 얼마간 있는 생각들을 잡아놓는 일이다. 이름이 없는 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 사실 없는 데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하며 뭐라해봤자 난 계속해서 글을 쓸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채울 가치가 있다고 느낄까. 아니 내가 만족이란 걸 할까?) 나 자신을 만족시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 하지만 말이 많은 나에게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는 글을 작성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까지만 적고 침대에 누워 잠에 들었다.) 오늘은 푹 잤는데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리고 다시 적다보니 이 코드의 약간의 문제점을 발견해버렸다. blockquote를 사용하면 오른쪽을 통제할 수가 없다. 이런... 사실 시각적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주고 싶어 선택한 방법이지만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찾아봐야겠다. 만약 업데이트가 되었다면 적어두겠다. 역시 잘풀리던 일도 안풀리던 일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국면에 부딪히는 거 같다. 역시 수면은 만병통치약! 그렇게 난 ul이라는 리스트를 만드는 태그로 문제를 해결했다. 난 ul라는 태그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들여쓰기'의 기능만을 활용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 활용했다는 사실이 날 사소하게도 뿌듯하게 만든다. 코딩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본래 하던 작업과 다르게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이 있다는 점이다. 이 지점이 날 속시원하게 만들곤 한다.
이 웹사이트를 가득 채우고 있는 토글을 적을 때 쓰는 태그인 'details'도 html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이라 들었다. 새로운 기능을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html도 기능 추가에 뿌듯함을 느끼려나. 만약 내가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툴의 직원이라면 쉬는 날 카페에 가서 쓰고 있는 사람을 구경하고 싶어질 것만 같다. 어도비, MS, 애플에 다니게 된다면 한번 시도해보겠다. 그러니까 내 말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인구의 많은 비율이 사용하는 툴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은 보통이 아닐 것이다라는 것.. 아 이 웹사이트는 구글 크롬을 보면서 만들었다. 사파리로 들어가게 된다면 알파벳이 요란한 세리프를 가진 글씨체로 변환되는데 그건 나의 계획안의 일은 아니다.
이쯤되면 혹은 벌써 모바일 화면에서는 보기 힘들어졌을 것이다. 이제 모바일에서 보는 사람이라면 이 글은 아무런 정보도, 감동도, 이야기도, 유머도 전달해드리지 못하니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제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사람들만 자유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가. 큰 화면을 사용하는 소감은? 모바일에 맞춘 세상이라며 구글링으로 링크 들어가면 주소에서 m을 빼야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으로서 내 웹에 엄청난 이용자가 있는 건 아니지만 결국 큰 화면이 살아남은 이 상황에 은근한 승리감을 만끽하고 있다. 핸드폰은 점점 작아지고 데스크톱은 그답게 화면이 컸던 그때가 그립다. (난 아직 iphone 13 mini를 사용 중이다. 바꾸고 싶지 않은데 ios 업데이트를 보니 새거를 사라는 애플의 열렬한 홍보가 느껴진다. 그러나 난 이보다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세상의 방향성이 나와 맞지 않음에 조금은 슬퍼졌다.)
모바일과 데스크톱을 넘나드는 반응형 웹사이트가 대세인 요즘, 하나의 기능만을 잘하는 것들에 애정이 간다. 카메라, 녹음기, 플래쉬, 지도와 같은. 물론 여러가지 기능을 한번에 하는 전자기기들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언젠가 한가지 기능만을 하는 물건들만 가지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짐이 약 2배 이상 늘것 같다.
:-) 이건 내가 요즘 가장 애용하는 이모티콘이다. 무거운 디지털 세상의 소통 중에 많은 부분을 이 이모티콘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원래는 :) 이걸 주로 썼었는데 왠지 모르게 코가 생긴 버전이 더 정감이 간다. 인간이라는 존재와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코 하나 때문에 가까워진 이모티콘덕에 인간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쯤되니 진짜 할말이 없어서 아무거나 적는거라 생각할듯하다. 하지만 정말 안 놀랍게도 처음부터 그랬다. 이 웹에서의 글은 초반에 말했듯이 일기 형식의 글이기 때문이다. (에세이라는 이름까지 붙이기에는 너무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일기로 정의했다.) 지금은 스타벅스에서 이 글을 적고 있는데 이 곳에는 항상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앉아 무언가를 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아.. 그럼 나도 무언갈 하고 있는 걸까?)
또 한주가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벌써!라는 시시한 말을 금요일마다 반복해서 쓰고 있다. 화요일쯤 썼던 글들이 금요일의 나에게로 다시 전달되어 이어서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때는 요나스 메카스의 글을 읽었는데 지금은 아카세가와상의 글을 읽고 있다. 이 사람도 순간적인 자신의 생각을 쓰는 문체라 참 신기하고 또 내가 이런 위트글들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재밌다. 마치 그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만나본 적 없는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표정으로 글을 쓰고 있을지 알것만 같다.;P 위트표정으로 명명하며, :-) 이 표정을 내가 버전 업 시켜봤다. 실제로도 위트표정의 전형인 '짐 캐리 표정'을 지으며 삶의 작은 역경들을 위트 표정 하나로 넘겨버려고 싶다.;P
나의 화면에서는 여기가 가장 밑바닥이다. 밑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꽤나 많은 길을 지나왔음을 깨달았다. 벌써! 금요일!과 같이 벌써! 여기까지!라며 시시한 말을 써본다. 벌써!벌써!벌써! 한국인이라면 시시한 말도 세번씩은 반복해줘야지 속이 시원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로키는 한국인의 언어적 특징을 조금 가지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모르겠다고? 메롱 메롱 메롱 ;P)
:-) ;P 이제 이 디지털 땅굴 파기를 슬 마무리해보려한다. 글을 따라 이 곳까지 온 사람, 언제 끝날지 궁금해서 글을 읽지 않고 얼른 버튼을 누른 사람, 어쩌다보니 밑바닥까지 오게 된 사람 모두 이 끝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운 모양새이다. 여기까지 내려온 것이면 지금 잠시 시간을 때울 것이 필요했을거라 확신한다. 이 웹의 시간 때우기의 역할은 아쉽지만 여기까지. 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안녕!